갑자기 카페로 돌진한 차량
브레이드 대신 가속 페달을
원 페달 드라이빙이 혼란 줘
지난 14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의 한 카페 건물로 테슬라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총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중 3명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 후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원 페달 드라이빙’으로 추정했다.
테슬라 차량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서 속도를 줄이는 ‘원 페달 드라이빙’이란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A 씨는 그동안 내연기관 자동차를 운행하다가 8개월 전 테슬라 전기차로 바꾼 것으로 확인되어 운행 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했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도입 때부터 찬반 논란으로 뜨겁게 논쟁을 벌이던 시스템으로 관련 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했다.
가속 페달만으로 정차 가능
회생제동이라는 장점 있지만
원 페달 드라이빙은 말 그대로 하나의 페달을 이용해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아니라 가속 페달만으로 완전 정차까지 할 수 있는 운전 방식으로 통한다. 제조사별로 원 페달 드라이빙에 대한 이름이 다른데, 테슬라 차량은 ‘홀드모드’, BMW 차량은 ‘B모드’, 현대 자동차 그룹 차량에서는 ‘i-페달’이란 이름을 붙여 사용한다.
브레이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이 기능을 사용하는 이유는 제대로 사용하면 감속 및 정차 시 회생제동 기능이 지속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으니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가 덜 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다만, 브레이크로 차량을 즉시 제동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단계로 세기를 나눠 속도를 줄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으면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20년 경력의 베테랑도 헷갈려
추돌 직전까지 가속 페달 밟아
올해 7월에도 원 페달 드라이빙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골목에서 아이오닉6 전기차 택시를 운행하던 택시 기사 B 씨가 급가속을 시작한 후 약 120미터를 질주한 뒤 주택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B 씨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운전기사였는데,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을 주장했다.
B 씨는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한 상태였고, 블랙박스 조사 결과 B 씨는 운행 처음부터 끝까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만 계속해서 밟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다. 심지어 담벼락과 추돌하기 직전에는 가속 페달을 꽉 누르고 있었다. 이는 기존 차량 운행 방식에 익숙한 나머지 페달과 브레이크를 착각해 발생한 사고였다.
미국에서도 논란 많은 기능
가속도가 빠른 것도 한몫
원 페달 드라이빙에 대한 논란은 비단 한국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해외에서도 이런 논란이 있는데,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 또한 “일부 차종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는 경우에만 제동등이 켜진다.”며 해당 기능의 안정성을 의심했다. 컨슈머리포트가 테스트를 통해 문제 발생을 확인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생산한 전기차들이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인 제로백이 일반 스포츠카와 맞먹을 정도로 가속이 빠르기 때문에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깜짝 놀랄 수 있고, 원 페달 드라이빙과 일반적인 브레이크 방식을 순간적으로 혼동해 곧바로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 급발진 주장의 9할은 페달 오인으로 인한 사고인 만큼 인간의 실수를 막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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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출발 정지 패달도 오인을 하면 운전면허를 뺏는 시스템이 필요하죠^^; 어디까지 시스템을 만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