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새로운 특허 논란
주행 중 광고를 띄운다?
네티즌 분노 쏟아졌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특허화하기로 유명한 포드. 최근 포드가 출원한 특허들 중 양산차에 도입된 건 극히 드물지만 반응만큼은 꽤 핫한 편이다. 수소 탱크 보호 장치나 픽업트럭 짐칸에서 이착륙하는 드론 등 기발함으로 가득한 아이디어 중에선 소비자들이 반기지 않을만한 것도 존재한다.
작년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차량 할부금 미납 시 차량 스스로 압류 지점까지 이동하는 특허를 내놔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과속 차량을 감지해 자동 신고하는 빌트인 카메라를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등록된 ‘이 사양’에 비하면 앞서 언급된 것들은 순한 맛에 불과하다.
탑승자 맞춤형 광고 시스템
주행 정보 수집해 광고 선정
탑기어(Top Gear)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USPTO)은 지난 8월 29일(현지 시각) 포드의 특허를 공개했다. 출원 번호 ‘20240289844’로 등록된 해당 특허에는 ‘차량 내 광고 시스템 및 방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명칭 그대로 탑승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띄우는 여러 기능과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이 차량에 탑재되면 주행 중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탑승자에게 맞는 광고를 송출한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지정하면 그 주변의 식당이나 숙박 서비스를 추천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차량의 GPS 위치, 주행 속도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광고 선택에 활용한다.
탑승자 대화 내용도 감지
광고 반응까지 수집한다
해당 기능은 차량 내부 소음이나 대화 내용을 상시 감지해 광고 선택과 송출에 모두 활용한다. 이미 우리의 스마트폰이 그렇게 하듯 탑승자들의 대화에서 광고 키워드를 찾는 식이다. 심지어 탑승자들이 대화 중일 땐 화면으로, 대화를 잠시 멈췄을 땐 오디오로 광고를 재생하는 기능도 갖췄다.
어찌 보면 사생활을 도청당하는 거나 다를 게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해당 기술에는 탑승자가 광고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수집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광고 송출 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광고 빈도를 줄이거나 다른 주제의 광고를 찾아서 띄우는 작동 방식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주행 상황 따라 빈도 조절
논란 커지자 밝힌 입장은?
물론 주행 중인 차량에서 송출되는 광고인 만큼 안전에 방해되지 않도록 신경 쓴 부분도 보인다. 스쿨존이나 오프로드 등 운전에 더욱 주의를 요하는 환경, 온전히 운전 자체를 위한 스포츠 모드 활성화 등의 상황에서는 광고 송출을 제한할 수도 있다. 광고가 내비게이션 화면을 가려서 경로 확인에 차질을 빚는 일 역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러한 기능을 반길 리가 없다. 국내외 네티즌들은 “유튜브 광고도 지긋지긋한데 차에서도 온종일 광고나 봐야 하냐”. “아이디어 낸 직원 집 주소가 궁금하다”. “차 사면 화면이랑 마이크부터 싹 막아놔야겠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러한 여론을 인지한 포드 측은 “단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호하기 위한 특허일 뿐”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제품의 개발 과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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