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는 걸윙도어
벤츠 스포츠카의 상징
그 역사 되돌아 보니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미지가 주는 파워는 강력하다. 사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 역사의 문을 연 주인공이다. 여러 이슈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긴 하지만, 압도적인 기술력과 시대를 앞서 나간 컬렉션을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오늘날 메르세데스-벤츠가 쌓아 올린 이미지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자동차가 있다. 15년 전 출시해 격세지감을 체감하게 만드는 차. 바로 ‘메르세데스-AMG SLS 63’이다.
메르세데스-AMG의
첫 번째 스포츠카다
SLS 63의 근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설적인 클래식 스포츠카인 ‘300 SL’이다. 300 SL의 뒤를 이은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와 맥라렌의 합작으로 유명한 스포츠카 SLR인데,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달랐던 두 브랜드는 여기서 합작을 갈무리하게 된다. SLR의 후속 모델이자 메르세데스-AMG가 독자 개발한 첫 번째 슈퍼카가 바로 SLS 63이다.
메르세데스-AMG SLS 63은 2010년 출시했는데, 벌써 거의 15년이 다 된 차량이다. ‘63’은 참 진실된 이름이다. 다운사이징과 터보차저, 하이브리드와 전동화가 한창인 요즘의 시선으로 보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6,208cc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는데, 전기 충격의 시대에서 바라보면 가슴 한쪽이 뭉클하다.
상징인 걸윙 도어
고성능 8기통 엔진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설작인 300 SL처럼 ‘걸윙 도어’를 사용해 선대에 대한 오마주를 확실하게 표현했다. SLS 63은 잘 몰라도 특유의 걸윙 도어는 어렴풋이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데, 워낙 강렬한 롱 노즈 숏 데크 디자인과 함께 당시에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국내에는 입고된 물량 30대가 단 하루 만에 매진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출시한 지 약 4년 만에 감쪽같이 단종되었다. 571마력을 뿜어내는 야수의 심장과 시대를 한참 앞지른 세련된 디자인은 15년이 지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뒤를 이은 AMG GT 63
여전히 건재한 V8 엔진
직접적인 후속 모델은 아니지만, 단종된 SLS 63의 배턴을 넘겨받은 모델은 메르세데스-AMG GT 63이다. 하나의 상징이었던 걸윙 도어는 없지만, 강력한 8기통 엔진과 롱 노즈 숏 데크 스타일은 여전히 건재하고, 플래그십 스포츠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대한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면 벤츠의 과거를 돌아보면 된다. S클래스, 300 SL, 그리고 SLS 63까지. 시대를 앞서나간 벤츠의 플래그십은 언제나 웅장했고, 그 중심에는 롱 노즈 숏 데크가 있었다. 껑충한 캡 포워드 플래그십인 EQS에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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