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는 오지 마라
오직 현대차만 이용 가능
꿈의 나라 인도네시아 공략
현대차가 일본 자동차들의 텃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작년에만 벌써 3만 2천 대가량의 차량을 판매한 가운데, 현지 판매 순위가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일본의 완성차 업체 이스즈와 미쓰비시 후소를 밀어낸 쾌거였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정한 듯하다.
2022년 3월에 이미 인도네시아에 제조 공장을 만들어 준공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한 만큼 본격적인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전기차로 이어지는 현지 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전기차 생태계를 넓혀가는데, 이번엔 중국 전기차에 대한 견제 아닌 견제가 들어갔다.
규격 같아 함께 썼지만
대통령 규정으로 막는다
최근 현대차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전기차를 대상으로 자사의 초고속 충전소 사용을 금지, 현대차 고객 전용 충전소로 운영 방침을 바꿨다. 현대차의 충전소는 CCS 콤보 2 충전 표준을 사용하는데, 이와 호환되는 중국 자동차들이 현대차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해 왔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있는 현대차 초고속 충전 시설을 중국 전기차는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규정한 ‘민간 전기 설비에 관한 대통령 규정(ILP)’ 떄문에 바뀐 정책으로 이 규정은 순수 전기차(BEV)의 도입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되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200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에 대한 충성도는 더욱 올라갈 예정이다
현지 최고 속도의 충전소
현대차가 독점 사용한다
현대차 전기차 충전소에 중국 전기차를 출입 금지 시키는 조치는 현대차가 현지 공장에서 인니산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충전소의 소유 및 운영 주체를 특정 기업이나 라이선스 보유자로 제한하는 조항에 기반한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SPKLU)는 주로 인도네시아 전력 공사나 통합 전력 공급 사업자에 의해 운영되며, 이는 특정 기업이 충전소를 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이 충전소에서는 24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바탕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준 18분 만에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일부 현대차 충전소에서는 IP54 등급 방수, 방진 기준을 획득해 주차장 내 미세먼지 퇴적으로 인한 발열과 과열 사고까지 막을 수 있다. 중국 자동차 때문에 자리가 없어 충전하지 못했던 인도네시아 내 현대차 소유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세안 전기차 허브 쟁탈전
현대차의 소심한 복수인가?
2022년 기준 인구 2억 7,550만 명으로 세계 인구 4위에 달하는 인구 강국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니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핵심 국가가 되기 충분하다. 현대차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니켈과 여러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만들어,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선두가 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로 늘리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현대의 주력 상품 아이오닉 5 판매량이 62% 떨어져 작년 1분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판매 1위의 영광을 중국 저가형 전기차 브랜드 우링차에 넘겨주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조치가 중국 자동차에 대한 견제 아닌 견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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