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 2만 명 해고 위기
독일 공장 일부 폐쇄 가능성까지
수익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 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 그룹이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다수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포함된 폭스바겐 그룹은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로 손꼽힌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로 인해 독일 내 공장 폐쇄까지 거론되고 있다. 공장 폐쇄가 현실화 된다면 폭스바겐 그룹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폭스바겐 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는 ‘유럽 자동차 산업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상황 극도로 긴박한 수준이며
비용 절감 정도로 해결 안 돼
올리버 블루메는 ‘새로운 경쟁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라며, ‘특히 제조 지역으로서 독일은 경쟁력 측면에서 더욱 뒤처지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사장 토마스 셰퍼는 ‘상황이 극도로 긴박하며, 단순한 비용 절감 조치로는 해결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장 폐쇄뿐 아니라 고용 인원 감축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구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101억 유로(약 14조 9,574억 원)의 영업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수치이다. 매출 자체는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 이익 감소를 막지 못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는 매출이 2%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실적 수치가 감소했다.
7월에도 공장 폐쇄 언급했다
급감한 아우디 전기차 판매량
폭스바겐 그룹이 공장 폐쇄를 경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월 아우디는 Q8 e-트론과 Q8 스포트백 e-트론의 수요 저하에 의해 생산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폭스바겐 그룹은 아우디 차량을 생산하는 브뤼셀 공장의 오랜 구조적 문제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었다며, 공장이 폐쇄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폭스바겐은 독일에 있는 6개 공장을 두고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9년까지 모든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 안정 협약’을 종료하겠다며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예고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해당 조치에 따라 독일 일자리 2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생산 확대했던 폭스바겐
관세 보복 조치에 이중고 겪어
폭스바겐 그룹의 수익 악화에는 유럽 시장에 강력한 공세를 펼치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 가파른 독일의 임금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독일의 1분기 실질임금 상승률은 역대 최대치인 3.8%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과 벤츠, 포르쉐 등은 중국에서 공장과 생산 시설을 확대하면서 생산 단가를 낮춰왔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정부가 중국 전기차 견제에 나서며, 50~100%에 달하는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법령 제정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크고, 상당 부분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 본국으로 수입하는 폭스바겐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를 맞은 폭스바겐 그룹이 이를 어떤 전략으로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