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판매량 80% 넘게 폭락했다
중고 감가도 가파르게 진행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EQE 350+ 전기차 화재 사고 발생 이후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벤츠 전기차의 판매량 저하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벤츠는 브랜드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EQE350+를 포함해, 플래그십 모델인 EQS 일부 등 5개 차종에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전기차 단 133대 등록
모든 모델 판매량 하락했다
해당 사건 이후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벤츠의 전기차는 총 133대가 신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동월 등록된 749대와 비교해 82.2%나 감소한 수치이다. 세부적인 지표를 봤을 땐, EQA는 43대, EQE는 39대, EQB 22대, EQS 28대가 각각 등록됐다.
특히 화재가 사고가 발생한 EQE는 지난달 대비 48.7%, 작년 대비 88.5% 판매량이 감소하며 가장 타격이 컸다. 이 외에도 EQA는 전년 대비 56.6%, 전월 대비 52.2%, EQS는 전년 대비 82.4%, 전월 대비 26.3%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도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 테슬라를 제외한 8월 연료별 신규등록 대수에서 전기차는 1,9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8% 감소했다.
신차 가격 1억 380만 원인데
1년 만에 중고가 5,790만 원
화재가 발생한 EQE 350+는 판매량과 함께 중고차 시세도 급감했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3일 EQE 350+ 모델의 시세는 2023년식 기준 5,790만 원부터 판매된다. 신차 가격은 1억 380만 원이며, 1년 사이 감가율이 44%에 달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시세가 3.4% 감소했다. EQA 250은 3,550만 원으로, 신차 대비 31%, 지난달 대비 2.7% 시세가 감소했다.
기존 벤츠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던 차주들도 감가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화재가 발생한 EQE 모델을 타고 다니는 차주들은 주차장 진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 사고가 우려되면서 지하 주차장 출입이 통제되기 시작했고, 지상 주차장에서도 눈치를 보고 있다는 상황이다.
벤츠 측 별도의 보상안 없어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보인다
그러나 벤츠 측은 여전히 전기차 차주들에 대해 마땅한 보상안을 발표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E클래스 세단 최대 1년 무상 대여, 45억 원 기부 등 일부 피해 보상에 나서고 있다. EQE 차주들은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여 한국소비자원에 민원을 넣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일부 차주들은 벤츠를 상대로 소송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실제 피해 보상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미 2018년 BMW 연쇄 화재 사건 이후 당시 피해 차주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지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 1심 판결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피해 보상을 놓고 장기간 대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1
VOLATO
벤츠 불매운동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