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나가는 현대차
중국에 이어 미국 견제 받아
앞으로의 시장 현황 변화는?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국내 시장 공략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유럽과 중국 시장을 조준한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도 머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기아와 같은 국내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워 한국까지 밀고 들어오는 중국 업체와,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첨단 기술을 무기로 해외 시장을 선점하려는 미국 업체의 합동 공격에 노출된 꼴이다.
1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버스나 화물차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조용히 진출해 온 BYD가 지난 6월 한성자동차 등 3개사를 딜러사로 선정, 승용차 판매를 위한 전시장과 A/S 센터 등 국내 시장 상륙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BYD는 올해 중으로 20곳, 2026년까지 70곳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준비 마친 BYD
저렴한 가격이 무기
또 BYD는 씰, 돌핀, 아토3, 카르페, 파리, 헤일로 등 6개 차종에 대한 상표권을 이미 출원했다. 이 중 씰과 돌핀, 아토3 등 세 개 모델은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전했다. 이는 곧 향후 국내 시장의 전기차 가격 경쟁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우리 자동차 시장과 후발국 시장 등에서 중국 자동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 방식에서의 혁신이나 공급망 효율화, 중국의 가격 경쟁력 원천 파악을 위한 철저한 분석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력의 정점 선보이며
어깨 ‘으스대는’ 테슬라
BYD가 한국의 안방을 노린다면 테슬라는 해외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을 맞선다. 다음 달 10일 로보택시를 공개하며 그동안의 혁신인 전기차나 소프트웨어중심차량을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다. 지난 5일에는 로드맵을 공개하며 다음 달 대규모 FS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예고하기도 했다.
완전주행상태에서 자동으로 주차와 출차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자가 대기하는 장소로 찾아가거나 지정한 장소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 등 강력한 업그레이드 내용을 담은 FSD 소프트웨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를 내년 1분기부터 중국과 유럽에서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협공에 정신 잘 차려야
정밀한 상황 진단 필요
안팎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다. 상반된 전략으로 전 세계적인 패권을 쥐려는 두 ‘덩치’ 사이에서 자칫하면 방향성을 잃고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전기차 캐즘에 더불어 포비아까지 겹친 상황인데, 또 하나의 복잡한 숙제를 떠안게 된 형국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에서의 이점을 필두로 진격하는 중국 전기차와 프리미엄 플랫폼을 선보이는 테슬라의 추진력 사이에 낀 ‘새우’ 신세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민·관의 정교하고도 꾸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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