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의 사각지대 농어촌
농기계 사고 치사율 높아
일반 교통사고의 10배?
농기계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1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기계에 안전장치가 미흡한 경우가 많은데, 이 상태에서 외부로 노출된 운전자가 위험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농기계를 운전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고령인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은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통계 자료를 제출받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5년간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이 무려 15.2%에 이르렀다.
2022년에는 무려 12배
교통법규 위반도 만연
같은 기간에 일어난 전체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은 1.50%다. 2022년에는 330건의 농기계 교통사고가 발생해 58명이 사망했다. 그해 농기계 교통사고 치사율은 17.6%로 전체 교통사고의 치사율 1.4% 대비 12배 이상의 차이를 보여준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중앙선 침범, 교차로 운행 방법 위반, 통행 방해, 신호 위반 등이 있다.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운행되는 경우가 잦다 보니 교통법규에 대해 느슨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사망자 가장 많은 지역
유독 치사율 높은 이유는
해당 기간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의 지역별 사망자 빈도는 경북과 전남이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북 36명, 충남 35명, 충북 27명, 경남 24명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농기계 치사율은 2018년 일반 교통사고의 8.7배 정도 높았지만, 2022년 12배가 넘어가며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기계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사고 시 치명적인 농기계의 구조, 그리고 고령 운전자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농기계는 구조적으로 운전자가 외부에 완전히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안전벨트 등 필수적인 안전장치가 부족한 편이다.
소멸되는 농촌 노인들
사고 예방 대책 세워야
게다가 농사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노년층이다. 그러다 보니 운전자의 대부분은 고령 운전자일 수밖에 없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농기계 교통사고의 사망자 228명 중 179명, 78.5%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40세 이하 사망자는 2명뿐이다.
서 의원은 “농기계 교통사고는 농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다. 따라서 조속히 농민들의 안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며, “정부와 지자체, 농업에 관련된 기관 등이 모두 합세하여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등 사고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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