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차량 발견 후
고의 사고로 대형 사고 막아
그러나 돌아온 반응 차가워..
뉴스를 보다 보면 차량을 운전하던 운전자가 기절하거나 차량의 브레이크가 고장이나 대형 사고 현장이 될 것을 막아서 생명을 구했다는 아름다운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운전에 집중하기도 바쁜 도로에서 다른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자신의 차량을 희생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해 차량을 막는 행위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제 이런 행동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내 차를 부숴가면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삭막해져서가 아니다. 왠지 모를 쓸쓸함이 있다. 오늘 소개할 한 사례가 그렇다. 사건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자살 차량 구호 활동 했다가 난감해졌네요..”라는 글로 시작한다.
중앙분리대 들이받은 차량
사람 살리려 앞에서 막았다
사고 전말은은 이렇다. 글쓴이의 지인은 고속도로에서 운행하던 중 앞 SUV 차량이 좌우로 비틀거리며 굉장히 위험하게 운전하는 것을 발견했다. 즉시 112에 신고 후 차량을 따라가는데, 갑자기 SUV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말았다. 그래서 응급환자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SUV 차량 앞을 추월하여 충돌하였고 차량을 정지시켰다.
멈춘 SUV 차량에는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이윽고 경찰이 도착했고 유리를 부수고 SUV 차량 운전자를 구조했다. SUV 차량에 가득 차 있던 연기는 차량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운전자가 피워놓은 번개탄 연기였다.운전자는 자살하려 마음을 먹고 번개탄을 피운 채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자차 보험금 줄 수 없어
블랙박스 같은 증거 없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기절하여 자살하려는 행위는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위협하는 행위라는 것은 차치하고 글쓴이의 지인이 사람의 생명을 살렸다는 아름다운 헤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다. 다만, 글쓴이 지인의 차량은 뒷유리부터 시작해 파손 상태가 심했다. 보험 처리를 받으려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절의 목소리였다.
SUV 차량 보험사에서는 자살은 면책 사항이라 보상이 불가하다는 말이었고 글쓴이 지인의 보험사에서는 자차 보험을 들었지만, 글쓴이 지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없어 고의 사고일 수 있으니 자차 보험이라도 보험금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글쓴이의 지인은 객기를 부렸다며 이제는 구호 활동을 못 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생명을 살린 위인에게 상금
본질이 다르지만 안타까워
작년 6월에는 위 사건과 같이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차량으로 앞을 막아 큰 사고를 막은 일이 있었다. 차를 막은 남성은 즉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운전자는 의식을 되찾았다. 소방청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추가 교통사고를 방지한 남성에게 119 의인상과 10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수여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한 이 두 명의 운전자는 돈이나 보상을 바라고 행동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좋은 일을 하고도 돌아오는 답변이 싸늘하다면 서운할 수 있다. 물론 보험 처리와 소방청의 상금은 본질이 다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상황 판단이 되지 않으면 보험 사기를 위해 저지른 일이라 판단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다만, 이런 사례들이 계속 생겨난다면 아무도 사람을 살리려고 자신이 피해를 보지 않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생긴다. 그럼에도 생명을 살리는 사람은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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