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보행자 사고
서울시의 특단의 조치
나무를 심으면 된다고?
급발진 주장 사고와 같은 교통사고가 유독 많이 발생한 2024년이었다. 계속해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서울시는 10일 교통사고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가로수 2천 그루를 심겠다고 밝혔다. 가로수는 차선에서 이탈한 자동차의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이 있어, 횡단보도나 교통섬같이 인파가 몰리는 곳에 가로수를 심어 보행자의 불안을 줄이고 안전성을 강화하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세종대로 사거리 교차로 교통섬 등에 50그루를 심기로 결정했다. 내년에는 1천 그루, 2026년에는 95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급발진 주장 역주행 사고 이후, 보행자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대안이 나왔다.
차량 충격 흡수하는 나무
튼튼하게 안전 책임진다
서울시는 “해외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나무 지름이 클수록 자동차와의 충돌에 견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구조물에 비해 탄력성이 높은 나무가 충격을 크게 흡수하여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의 안전도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가로수에 충돌한 차량이 중상자 없이 멈춰 선 사례 등이 다수 보고됐다. 이렇듯 가로수가 가드레일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시민을 ‘튼튼하게’ 지킬 가로수의 종류로는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복자기, 층층나무가 선정됐다. 도시에서 잘 자라고 단단함을 지닌 수종이 엄선됐다.
도로 옆 가로수가
대형사고 막는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새벽 6시 30분경 서울 관악구의 한 도로에서 포르쉐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음주를 한 채 차를 몰았던 운전자가 강하게 가로수를 들이받았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운전자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도주한 상태였으나 3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022년에도 서울 송파구에서 20대 운전자가 승용차를 몰다가 가로수와 잇달아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서울 송파소방서는 인원 33명, 차량 9대를 투입해 사고 수습에 나섰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추월을 시도하다 운전 미숙으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지만, 가로수가 이를 막았다.
그늘 제공·친환경 등 장점 多
주기적인 관리로 단점 지운다
이 밖에도 가로수는 도심에서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탄소 및 미세먼지를 저감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일각에서는 가로수가 운전자의 시야와 주변 건물의 간판을 가린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해 차도 측의 가로수 지하고를 높이고, 필요시 가로수 지지대를 기존 지상형에서 매몰형으로 바꾸며 나뭇가지 폭을 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가로수 지하고란, 지표면을 기준으로 곧게 뻗은 줄기에서 뻗어 나온 첫 가지까지의 높이를 의미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가로수 식재는 보행자의 안전은 물론 기후 환경 변화에도 대응하는 방안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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