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화재로 불안 커져도
아직 ‘정신 못 차린’ 정부
충전 시설 소화기 미비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이 전국을 휩쓸었지만, 전기차 충전소 등이 있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5곳 중 65곳에는 여전히 소화기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 140곳에만 전기차 충전기에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화기가 설치된 140곳에는 ‘행정안전부 인증 소화기’와 ‘D급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마저도 전기차와 같이 배터리 용량이 큰 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소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대 1,500도 이상 올라가는 ‘열폭주’ 상태에서는 소화기가 사실상 쓸모없다는 것이다.
소화기로도 한계 있어
체계적인 설비 갖춰야
이에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소 내 질식소화덮개와 스프링쿨러 설치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전기자동차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하기 위해서는 질식소화덮개를 활용하고, 질식 소화로 궁극적인 소화는 이뤄지기 어려워 그와 동시에 물로 냉각도 더해져야 열폭주를 가라앉힐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은 “전기차 외부에 방수포를 씌워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며 “특수 장치를 이용해 차량의 바닥을 들어 올리고, 하단 배터리에 물을 집중적으로 분사하는 방법도 있다”라고 말했다.
과충전에 주목하기도
방지 기능도 좋은 대안
이어 “사실 배터리 화재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배터리 전해질을 고체로 만드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다”라고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안이 국내에서도 분명히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배터리 충전이 100%가 아닌 85% 이하로 낮춰야 충전 중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이기도 한 김필수 회장은 “만약 여유분이 있다면 과충전이 안 될 것이고, 전기차 화재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라고 전하면서 “이에 더해 현재 전국에 설치된 30만 대 완속 충전기에 과충전 방지 기능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불거지는 전기차 안전 문제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 필요
한편 지난 8월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자동차 화재로 전기차의 안전 문제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그동안 지자체에서는 전기차의 친환경적인 가치만을 바라보고 보조금 지원을 통한 확대 정책만을 펼쳤고, 안전 문제는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전기 자동차 화재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용현 한국폴리텍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튬 소재가 갖고 있는 불안정성 때문에 이것을 효과적으로 불이 났을 때 화재 대응하는 방법이나 이런 것들이 아직까지는 기술도 못 쫓아왔고, 대응하는 매뉴얼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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